[시]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진심입니다 그런 줄로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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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외로운 사람] 5회


어설픈 현대인  
by 김누리




  안녕-세요 누군가의 진심이라고 저를 부르기에 그런 줄로 알- 있습니다 동시에 아무 것도 아니라고도 하-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어오면 적당한 이야기를 대고 살아오- 있습니다 어제 먹고 싶어 입맛을 다시다가 대충 오늘로 때우고 내일을 잘먹어야겠어요 원래 무언가 허전한 느낌을 받으면 살았는- 이제 그것이 저를 살라먹었어요 세상에 영혼은 없다- 생각합니-

⠀⠀⠀

  스스로를 삼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입술 주름을 피면 찌꺼기가 걸려 있는
  모로 누워 있는 사람 앞 등을 돌린 사람 뒤
  벗겨진 껍질을 주섬주섬 주머니에 넣는다


  채울 수 있다면 채워보고 싶습니- 오늘은 한 사람의 야단스러운 일생- 들었어요 펄쩍 뛰었습니다 단 한 톨도 같지 않으면서 마치 그인냥 동조-  어-
  어- 이런 걸 바로 '성장'이라고 하군요 지적 대화를 나눈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것들이 모두 타고
  열차가 흐른다


  나- 
  보러 와 
  나 좀 보러-


  승강장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전에는 불어버린 피부덩이가 넘쳐나고
  최선을 다해 모레부터의 계획표를 짭니다 
  소리도 지르지 않습니다


  혹자는 사는 법을 안다고 하더군요
  나는 날 죽일 수 없어요 끝엔 정말 아무 것도 없을까봐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진심입니다
  그런 줄로 알고 있으니까요




연재 정보
연재명외로운 사람
연재 슬로건당신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연재 소개쫓기듯, 쫓느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던 사람들은, 힘들거나 괴로운 나에 대해서 일시적으로 등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인 것들이 머리 위로 쏟아져 잠식됩니다. 그러면 갑자기 한없이 외로워집니다. '나는 왜 고독한가'에 대한 물음조차 없이 스스로를 등 돌리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글을 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글이라는 건 너무 어렵죠. 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상이 엄청 쉬워지지도 않을 겁니다. 제 글에서는 이것만 집중해봅시다. 글을 읽고, 현재 마음이 어떤지, 또 내가 그동안 모른척 했던 내 고독은 무엇인지. 내가 그때 무얼 먹었더라- 고민하는 것도 좋아요. 잠시만 마주해 봅시다. 
작가 정보
필명김누리
작가소개안녕하세요. 김누리입니다. 아직까지 작가라는 지위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주머니시'를 통해서 작가로서 글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아픈 글'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개개인은 아픔이 있습니다. 아프니까 행복한 것들을 보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결국 아픔을 마주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아픔은 위로를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기심을 통한 위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아픔을 승화시켜 치유하기도, 많은 열병을 앓으며 비로소 회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작가의 말나는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삼켜낼 심산이다 
추가 정보
인스타그램@kkonuri
작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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