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리는 1인칭에서 2인칭과 3인칭되어 이내 부정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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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외로운 사람] 6회


우리는 1인칭에서 2인칭과 3인칭되어 이내 부정칭이 된다  
by 김누리




  성기지 않는 손가락 덕분에
  우산이 없어도 손이 젖을 일이 없다
  사선 너머의 길 위 지표를 잃은
  방향은 수없이 어디를 향하다가도
  수차례 머리를 박는다

  걷다보니 신발이 없고
  건물 넘어 보이는 초록은 새벽에도 선명했다

  미약한 들숨과 날숨에도 
  흔들리는 커튼을 쳤다

  나에게 무엇은 무언가가 됐다 
  손에쥐고있다서랍에두었다꺼내닦다발끝으로밀다밟고주저앉다말장난이었다
  무엇은 밖으로 방향을 돌리지 않은 것이었나 생각하다

  무엇은 나를 무엇이라 생각하지 않음으로
  조우하면 눈을 크게 뜨기로
  뻔한 기억을 한 번 더 들추기로

  뒤꿈치에 거뭇한 자욱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엎드렸을 때
  드러난다




연재 정보
연재명외로운 사람
연재 슬로건당신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연재 소개쫓기듯, 쫓느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틈이 없던 사람들은, 힘들거나 괴로운 나에 대해서 일시적으로 등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인 것들이 머리 위로 쏟아져 잠식됩니다. 그러면 갑자기 한없이 외로워집니다. '나는 왜 고독한가'에 대한 물음조차 없이 스스로를 등 돌리고 살아온 사람들에게 글을 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글이라는 건 너무 어렵죠. 답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감상이 엄청 쉬워지지도 않을 겁니다. 제 글에서는 이것만 집중해봅시다. 글을 읽고, 현재 마음이 어떤지, 또 내가 그동안 모른척 했던 내 고독은 무엇인지. 내가 그때 무얼 먹었더라- 고민하는 것도 좋아요. 잠시만 마주해 봅시다. 
작가 정보
필명김누리
작가소개안녕하세요. 김누리입니다. 아직까지 작가라는 지위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주머니시'를 통해서 작가로서 글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글은 '아픈 글'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개개인은 아픔이 있습니다. 아프니까 행복한 것들을 보고 싶어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결국 아픔을 마주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아픔은 위로를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기심을 통한 위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아픔을 승화시켜 치유하기도, 많은 열병을 앓으며 비로소 회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작가의 말나는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삼켜낼 심산이다 
추가 정보
인스타그램@kkonuri
작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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