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들은 저를 너무 사랑해요

조회수 259

저를 궁금해 해주세요
[인터뷰] 5회


그들
by 주영



작가님의 부모님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A : 저는 어릴 때부터 많이 아팠어요. 저희 엄마 아빠는 제 머리맡에 보일러가 있다는 이유로 제가 아픈 것이라고 했어요. 보일러에서 나오는 유독한 가스가 제 머리를 망가뜨린 것이라 여겨 항상 그것을 마음에 두고 계셨어요. 그래서 이사 온 집에는 제 머리맡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고 하셨어요. 제 머리맡에 보일러 가스가 아닌 따뜻한 햇빛이 들어온다는 것이 참 좋다고 하셨어요. 그들은 그랬어요. 별거 아닌 이유로 저에게 미안해해요. 그들의 잘못이 아닌 것으로 그들 자신을 탓해요. 그들은 저를 너무 사랑해요.


항상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셨나 봐요.


  A : 그렇진 않아요. 어린애가 감당하기 힘든 폭력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10년이 지났어도 아직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차올라요. 또 감당할 수 없는 외로움에 방황했던 적도 있어요.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죠. 그래서 충격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상처를 받기도 했고요. 그때 주변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어요. 정신과에서 그날 엄마는 저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까요? 그 이후로 엄마의 행동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엄마 아빠는 제 눈앞에서 싸우지 않았어요. 안방에 들어가 서로 대화를 했고, 들리는 거라고는 문밖으로 아주 조금 새어 나오는 말소리뿐이었어요. 엄마 아빠는 언제 어떤 생각을 했었던 걸까요. 왜, 그리고 언제,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겠다고 결심한 걸까요. 


부모님께 하시고 싶은 말 있으세요? 


  A : 그토록 죽고 못 살던 마음 덕분에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어. 원석같이 날카로웠던 날들이 깎이고 마모되어 보석이 되었어. 갈수록 흉터가 커진다고 했지. 난 여전히 부끄럽지 않아. 덕분에 난 방황자가 됐어. 하지만 더 이상 주저앉아 울지 않아. 원인 모를 외로움에 나를 베지 않아. 난 방황하고 있고 계속 그럴 거고 이게 내 업이야. 벗어나지 못하면 즐길 거야. 그곳은 시원한 바람이 불고 햇빛은 따사로워. 그곳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글을 쓸 거야. 나의 세상에 문틈을 조금 열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꽤 익숙해지고 그 위에서 춤추는 법도 배웠어. 더 이상 방황은 방황이 아니야. 엄마 딸 잘 컸네. 축하해. 





연재 정보
연재명인터뷰
연재 슬로건저를 궁금해 해주세요.
연재 소개제가 뭐라고 독자분께 이런 저런 격언을 하겠습니까. 저의 바람은 단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논리를 따지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깊은 생각 없이 독자분이랑 무념무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저로 인해 잊고 있던 기억, 열정, 다짐을 끄집어 내셨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에 저 또한 그랬듯이.
작가 정보
필명주영
작가소개이성과 논리, 결과와 성과만을 추구하는 취업시장에 피로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취업 준비생.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추가 정보
인스타그램@klemborn

 


아래 버튼은 후원 버튼으로,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후원금*은

웹진에 참여하신 작가분들께 전달됩니다.


 

*후원금 기준액은 1,000원입니다.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