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꿈이 있습니까 그러나, 꿈을 꿈꾼지는 꿈처럼 아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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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듣는 세상, 가끔은 소란스러운
[무소음無騷音] 5회


테세우스의 죄인   
by 차수민




  죄목은 어릴 적 드리운 꿈을 거두어내지 못한 것
  그리운 시대의 불문율이 있다 재현하지 못할 것 다가가지 못할 것 너무 멀리 와 버렸을 것
  내가 그 때와는 너무나도 많이 달라졌을 것
  것, 들의 유죄 판결과
  철없음으로 귀결되는 귀책 사유들
    성장은 때로는 필연적인 변화를 동반하고
  세포 단위로 쪼개어져 변하는 나를
  간신히 나로서 정의할 수 있는 유죄 항목들
  시인이 되고 싶습니까?
  살아갈 수 있습니까?
  그리워할 줄을 압니까?
  꿈이 있습니까 그러나, 꿈을 꿈꾼지는 꿈처럼 아득히

  테세우스의 배도 결국 배다
  구겨짐 찢겨짐 달라짐 부서짐 헐겁게 이어붙여도 나는 나다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갈 그러나, 꿈이 있습니까 아득하다 하여도

 




연재 정보
연재명무소음無騷音
연재 슬로건소리 없이 듣는 세상, 가끔은 소란스러운
연재 소개세상을 적습니다. 손가락에 끼워진 색안경이 친구입니다. 지독한 향입니다.
하고 싶은 말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정보
필명차수민 
작가소개글로 접하는 세상, 문자로 그려내는 소리.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삶의 단면들을 조각내어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작가의 말무언가를 항상 써 내려 갑니다. 
추가 정보
인스타그램@photo_no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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