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천국天國이 아니라면 모천국母川國에라도 갈까 바다와 강을 거슬러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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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듣는 세상, 가끔은 소란스러운
[무소음無騷音] 4회


동몽이상어류천국   
by 차수민




  나의 짠맛은 어디서 기원했던가 그러니 바다의 것들과 인간이 실은 유사하다고
  굳이 혀를 내어 핥지 않아도 눈물이 짜다는 건 모두가 알듯이
  (바다에서 가라앉을 때와 비슷한 호흡으로 사람들은 운다
  들숨에 소금내 날숨에 비린내
  날개를 닮은 생선 지느러미 자욱처럼 눈꼬리를 비틀며)
  바다의 것들이 육지로 올라올 때 버렸던
  지난 여름 날들의 회상 또는 진한 여름 날들의 해상
  (고기들은 날고 싶었다, 아주 어릴 적
  그들의 지느러미가 날갯죽지를 간질일 때부터
  소금내 물살을 종횡무진 가로질러 날듯이 헤엄치면서)
  상어가 울어 바다가 짜다는 우스갯말
  날고자 하던 것들이 물을 택하며 취했던 농담들과
  동물은 천국에 가지 못 한다는 고리타분한 말들
  형태는 달라도 같은 꿈을 꾸었으니 결국 습도 가득한 이 곳이
  천국일지도 모른다고
  천국天國이 아니라면 모천국母川國에라도 갈까 바다와 강을 거슬러서 말이야
  바라기에 짜디 짜더라

 




연재 정보
연재명무소음無騷音
연재 슬로건소리 없이 듣는 세상, 가끔은 소란스러운
연재 소개세상을 적습니다. 손가락에 끼워진 색안경이 친구입니다. 지독한 향입니다.
하고 싶은 말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정보
필명차수민 
작가소개글로 접하는 세상, 문자로 그려내는 소리.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삶의 단면들을 조각내어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작가의 말무언가를 항상 써 내려 갑니다. 
추가 정보
인스타그램@photo_no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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