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저는 비주류예요. 하지만 혼자는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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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궁금해 해주세요
[인터뷰] 3회


비주류
by 주영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가 있으신가요?


A : 저는 비주류를 좋아해요. 대중성 있는 음악보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 그런 음악을 좋아해요. 드라마에서는 주연보다 조연에게 마음이 쓰여요. 예를 들면 캐롤이라는 영화에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캐롤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저는 테레즈에게 반했거든요. 성격유형도 전 세계에서 몇 퍼센트 되지 않는 유형이고 심지어 또 혈액형은 AB형이에요. 참 별 종 중의 별 종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제가 남들과 다른 것 같다고 막연히 자각하고 있었어요. 그 생각에 우울해지면서도 다른 면으로는 제가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아서 뿌듯했다가 오히려 때로는 남들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실망스럽기도 했어요. 저는 저의 특이함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해받지 못해도 그 특이함에 대해서는 자괴감을 크게 품고 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종종 저의 생각을 말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할 때 그 자체에 대한 자괴감과 때로 너를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에 아프게 찔리기도 했지만요. 그러면서도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알게 모르게 위로를 많이 받았나 봐요. 제 자신이 인정받은 것 같았거든요. 비록 많지는 않더라도 저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이때 웃기게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에서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꼈어요. 하나 다른 것은 저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요. 다른 제 유형의 사람들은 인간관계로 상처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기대가 없대요. 저도 상황은 똑같은데 여전히 기대치가 높아요. 아마 계속 상처를 받아서 그런 상황을 겪을수록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싫어하면서도 사람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것도 제 성격유형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해요. 정말 놀랬어요. 몇 년 전에 제가 저를 사람을 싫어하는 박애주의자로 정의했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꽤나 있나 봐요. 저는 비주류예요. 하지만 혼자는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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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개제가 뭐라고 독자분께 이런 저런 격언을 하겠습니까. 저의 바람은 단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논리를 따지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깊은 생각 없이 독자분이랑 무념무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저로 인해 잊고 있던 기억, 열정, 다짐을 끄집어 내셨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에 저 또한 그랬듯이.
작가 정보
필명주영
작가소개이성과 논리, 결과와 성과만을 추구하는 취업시장에 피로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취업 준비생.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추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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