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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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궁금해 해주세요
[인터뷰] 4회


최선
by 주영



작가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A : 자기소개서에 꼭 이 항목이 들어가 있어요. 이번 기회에 자기소개서에는 못 적은 저만의 진짜 이야기를 솔직하게 가감 없이 말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이것만은 백 퍼센트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을 겪든 이 신념은 틀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틀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는 신념이에요. 제가 저를 속이지 않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 일의 결과가 나중에 좋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과거를 후회할 뻔할 지도라도, 결국에는 그 과거를 후회하지 않아요. 그러면 나중에 상황이 나아졌을 때 과거가 아쉽게 느껴질 뻔하다가도 그때 제 심경과 제 마음, 그때 나의 상태가 고스란히 생각나요. 정말 과거의 나 자신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스란히 느껴져요. 그러면 절대 후회하지 못해요. 전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정말 할 때까지 다 해보고 어쩔 수 없이 "겨우" 그래도 "해냈거든요". 그리고 웬만하면 제가 그렇게 노력을 하면 결과가 그렇게 심하게 나빴던 적은 또 없었어요 적어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쉬운 마음은 들었더라도 후회 같은 엄청 부정적인 감정은 들지 않았어요. 아쉽다 하면서도 입은 웃고 있었어요. 전 부끄러움이 없었고 당당했고 그것의 결과가 이거라면 "뭐 까짓 거 받아들이지 뭐."라는 마인드였어요. 제가 최선을 다했다면 버릴 게 없었던 것 같아요. 실패도 배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좌절이 아니라. 그렇게 제가 제 스스로에게 떳떳할 만큼 뭔가를 열심히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하나도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의 경험상 백 퍼센트.


최선의 기준이 높으신 것 같아요 


  A : 무엇보다 제가 제 스스로에게 굉장히 야박해요. 전형적인 남들에겐 관대하면서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저 자신과 별로 안 친해요. 굳이 따지자면 싫어하죠. 그래서 "영이에게"라는 작품이 탄생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약간 서로를 용서하면서 그렇게까지 싫어하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요. 저는 남들을 속이긴 쉬워도 저 자신을 속이면 하루 종일 며칠 동안 그리고 그 일이 해결되기 전까지 제 마음이 불편해요. 마음속에 뭔가 굉장히 소화 안되는 엉켜진 실타래 묶음이 가슴을 꽉 채운 느낌이에요. 그래서 또 예민해지죠. 


작가님은 욕심이 많은 편이신가요?  


  A : 모든 일에 이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욕심나는 일에 대해선 끝장을 보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저의 특성을 모든 것에 적용하면 아마 제가 남아나지 않지 않을까요. 제대로 욕심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에 그렇게 최선을 다하겠죠? 저는 아직 그런 수준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또 욕심이 나요. 그런 "제대로 욕심 있는 사람들"처럼 성공해 보고 싶다고. 난 못 할 거야라고 스스로를 낮추지 말고 어렵겠지만 난 해볼 거야라고 욕심을 냈으면 좋겠어요.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은 이거예요. "도전하지 않으면 0%, 도전하면 0.1%.".  

  어느 날 그냥 문득 떠올랐어요. 비록 시작은 우연이었어도,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 저의 상황에 딱 맞아서 종종 되새기는 신념이에요. 취업도 그렇고 웹진 연재도 그렇고,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상대방은 저의 존재조차 몰라요. 취업 준비생 관점으로 말하자면 지원서를 넣지 않는 이상 기업에서 저를 찾으려고 대한민국을 뒤지진 않아요. 그럼 제가 채용될 확률은? 0%. 하지만 지원서를 넣으면 상대방은 저의 존재를 알게 돼요. 그럼 제가 채용될 확률은? 최소 0.1%. 물론 그 이후는 그 사람들 몫이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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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슬로건저를 궁금해 해주세요.
연재 소개제가 뭐라고 독자분께 이런 저런 격언을 하겠습니까. 저의 바람은 단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논리를 따지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깊은 생각 없이 독자분이랑 무념무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저로 인해 잊고 있던 기억, 열정, 다짐을 끄집어 내셨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에 저 또한 그랬듯이.
작가 정보
필명주영
작가소개이성과 논리, 결과와 성과만을 추구하는 취업시장에 피로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취업 준비생.
작가의 말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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