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당신에게 가장 헌신하는 사람을 매몰차게 다하는가

최영민

<칭찬> 최영민


당신은 왜 당신에게 가장 헌신하는 사람을
매몰차게 다하는가.
연인은 서서 이별하고 음식은 맛이 없고
아마도 다리가 조금 저렸을 것이다.
사람을 이용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을 것이다.

증오는 늘 곁에 머물렀지만,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
서로에 대한 배신은 아니었으므로.

밤은 쉽게 찾아오고
나중은 나중에 생각하면 되었지만,
다가가기 전에 떠나는 새처럼
우리는 각자 어디론가 가야 했으므로.

선을 밟는 건 죄악처럼 느껴져서
우리는 서로를 넘어가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이유를 묻는 사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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