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는 퀘벡의 밤하늘을 닮았다

<목 부러진 자들의 도시> 옥돌


그 애는 퀘벡의 밤하늘을 닮았다
울대가 찢어져라 올려다보고 있으면
보지 못했던 별들이 하나둘씩 다가온다

목 부러지는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올라볼까
술 취한 사람들이 목이 부러져 죽은 이유는 아마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에게도 그 애가 있었기에
그들에게도 자꾸만 다가오는 별들이 있었기에

돌아갈 곳이 없었다면 목이 부러지는 일도 없었을 텐데
설사 다리 한 쪽을 잃고 환상통에 시달린다고 해도
계단 아래 시궁쥐마냥 쓸쓸히 죽어가는 것보다는 나았을 텐데

그렇다면 오늘 밤에는 내가 술에 취해 버려야지
언덕에 피어난 풀들을 안주로 이름 모를 맥주를 마셔야지
샤토 프롱트낙 호텔 창에 돌 대신 달덩어리를 던져야지
있으나 마나 한 별빛을 벽에 이끼 대신 찍어 발라야지
죽어가는 스물여섯 뇌세포들을 그득그득 게워내
버려야지

다시 내 몸이 70킬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언덕을 굴러굴러 세인트로렌스 강 위로 솟아오를래
152센티미터의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될래
그러니까 그건 오늘 안 되겠네
오늘은 내가 너무 가볍다 그렇지?

그 애는 퀘벡의 밤하늘을 닮았다
별똥별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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