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기억력> 송유수

<예술의 기억력> 송유수


시간은 빨라진 게 분명해 오랜만에 보아도 우리는 여전하고 그래서 더 소중하지
빠르다와 소중하다는 동의어였구나 나는 네게서 억지로라도 배우고 싶은 단어들이 많다 나의 책상, 쓰다 만 일기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있잖아, 가끔 난 우리가 대화하는 게 춤을 추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
태양이 섬세히 골라준 조명 아래에서, 음악이 밀려오는 테라스에서
우아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발걸음을 이어나가지
음악과 춤, 노랫말이 있는 우리는 그렇게 예술이 되지 그렇게 기억될 테지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다음에 보자는 다소 불명확한 약속
아니야 아니야 걱정하지 않아
기약이 없으니까, 언제든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때 보자
쓰일 과거에 우리가 있길 바라면서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목록] 버튼을 통해 컵홀더에 있는 작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