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는 지점> 원

<닿지 않는 지점> 


나는 당신을 만날 때마다
종종 혀를 깜빡 집에 두고 온다

우리는 만나서 다음을 기약 한다
하고 싶은 말은 끝내 하지 못한 채

당신에게 미처 닿지 못하고 미끄러진
눈빛이나 제스처 따위를 몰래 주워
이미 불거진 바지 주머니에 욱여 넣는다

눈으로 쫓던 얼굴은 눈꺼풀에 담겨 꿈을 꾸겠지
흰자위가 검은자위와 만나 섞이지 못하고 썩는 꿈

베게 맡에 떨어진 혀가 붉고 축축하게 울고 있었다
입안에 넣고 아쉬움을 공기 중에 뱉어본다

혀끝이 앞니에 스치다 입천장에 머무를 때마다
숨겨둔 말들이 뱃속부터 끓어 넘쳐흘러
빈 새벽을 하나 둘 채우기 시작 한다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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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