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차지하는 방법> 박지수

<세상을 차지하는 방법> 박지수


가장 소중하고 오래도록 따듯하고 다정하고 말도 안되게 단순하거나 소심하고 겁 많은 줄 알았는데 무모하더니 머나먼 추운 나라의 눈처럼 희고 보드랍고 생뚱맞지만 신중하고 깔끔하고 은은하고 싱겁고 유일하면서 속상할 만큼 무뚝뚝하다가도 더할 나위 없이 애교스러운 애인을 부를 때처럼. 형용사를 덕지 덕지 붙여가면서 사랑의 몸집을 키워나가야지. 우리는 우리를 살찌워야지. 세상은 그런 우리를 눈치채고 더 많은 공간을 양보할 거야.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목록] 버튼을 통해 컵홀더에 있는 작품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