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smore2)> 진경

<(Rossmore2)> 진경


터질듯 터지지 않는다 잘못만든 탱탱볼은 조곤조곤 못나게 부서지기도 하던데 부서지는 프리즘의 색깔로 너는 여전히 균일하게 사랑스럽고

나는 너를 젤리만큼 사랑해 한 구석에 쌓여있는 젤리, 너는 매일 채워지고 너는 굳지 않고 너는 세 직선에게 안겨있고 너는 모든 면에 공평하고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걷는다는데 자꾸만 뒷걸음질치게 되었어 너를 시간에 나눠야할까 공간에 나눠야할까 앙금처럼 남아있던 나는 답을 찾지 못해서
피가 따뜻한 너를 나눠줘, 아니 너는 나눠져
너의 몸무게만큼의 따스함은 공중에 흩어지고 또 모두에게 나눠지고, 손가락 하나하나의 이유로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무게만큼 조금씩 몰래 가벼워지는 동안

마지막처럼 너를 바라볼 것이다 첫 젤리가 나눠질 때 파도가 친다 곧 모든 것은 수면 아래 공평한 색으로 잠긴다 흘러가는 매일이 연습처럼 반복된다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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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