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무늬> 민오월

<다른 무늬> 민오월


강렬한 얼음이고 싶었지
부서지는 꿈을 가질 때마다
녹는점을 뛰어다녔다

내가 늘어날수록
많은 일을 할 줄 알았어
빙산의 얼굴이 될 줄 알았어

저 멀리 두려움
뒷걸음질하니 내가 있다
금이 간 얼굴이 있다
우는 표정이 되어
해수면으로 사라지는 내가 있다

고요한 모습은 없네
다른 흉터를 지우려고
다른 무늬를 만드느라

부서진 조각상만 남은
해변가에서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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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