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1> 천하늘

<지난 일 1> 천하늘


우리는 술을 자주 마셨지 맥주를 마시고 소주를 마시고 하이볼을 마시고 국밥을 먹고 쌀국수를 먹고 피자를 먹고 노란 등은 언제나 벽을 비추고 이야기는 늘 어디론가 새로운 구멍으로 빠지고 말들이 끝날 듯 끝나지 않을 듯 모호하게 이어지면 그 사이로 담배연기가 날아다녔지 우리는 그걸 가지고도 농담을 했어 세상 모든 것이 농담거리였으니까 싸늘한 공기에 입김을 뿜어 대며 우리는 큰 소리로 웃었어 어느 거리를 걸어도 우리는 늘 우리였잖아 돈이 없으면 돈이 있는 누군가가 밥을 사고 추우면 누군가가 목도리를 빌려주고 비가 오면 우산을 주고 생일 초를 불고 케이크를 나눠 먹고 거리를 쏘다니는 우리, 계속, 계속, 같은 곳을 맴돌고 불빛 너머로는 웃음들만 건너가고 계속, 계속, 사람들을 모아 놓고 떠들고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침묵 없이 연기를 뿜어 대고 걱정 없이 의자를 까닥거리면서, 계속, 계속,





이 작품은 주머니시 시집 시리즈에 수록된 시입니다.
컵홀더의 QR코드는 24개의 시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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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시 시집 시리즈는 한양대학교 에리카 창업동아리, 주머니시에서 만든 시리즈로 작품 공모를 통해 시집에 포함될 작품을 선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